하얀노루귀 2

봄의 전령들을 찾아서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1달에서 5일을 1후, 3후인 15일을 1기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하는데,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2.4)을 비롯하여 비가 내리고 싹이 트는 우수(2.19)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는 경칩(3.5)이 가까워 오고 있어 오랫동안 보고 싶은 봄 처녀들을 만나러 전북 완주군 경천면과 전주시 우아동의 산을 찾고, 갑자기 영하의 날..

봄의 전령 노루귀를 찾아서

청 노루귀/주응규 궁벽진 산골짜기 가파른 언덕바지 잔설 찬 봄바람이 이는 곳에 앙증스레 피어나 누구를 기다리나 단아한 매무새 우아한 자태로 간들대며 나직이 속삭이듯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네 봄날에 선택받은 이만이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여신인가 그 향기 맑고도 청아해라 그 모습 고와서 눈부셔라 노루귀꽃 /조은영 오신다는 기별도 없이 오셨네요 약속은 없어도 다시 오실 줄 알았지요 언제쯤 오실까 안 오시면 어쩌나 살짝 조바심 했습니다 어느 새 오셔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네요 나와 눈 마주친 당신 부끄러워 연분홍 미소만 짓네요 사실은 당신도 내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