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한라산 산행(2016.10.15)을 마치고 나니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르면 어느 산이든 다녀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2016.11. 5(토) 집 앞에서 97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 시내를 거쳐 종점인 완주 구이 도립미술관 주차장에 하차하였다.
모악산 등산로입구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대원사 가는 등산로를 따라 걸었다.
등산로에는 모악산을 오르내리는 수많은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대원사부터 시작되는 돌계단을 올라가는데 숨은 거칠어지고 땀은 줄줄 흘러 조금 올라가다 쉬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마음먹은 도전정신과 자신감은 여지없이 깨지고 산행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잦아지면서 초라해졌다.
그래도, 같이 올라가다가 포기하려고 하는 어떤 젊은 연인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상에 다녀오라고 권면까지 하였다.
수왕사 쉼터, 무제봉을 거쳐 전망대에 올라 산 아래를 보니 구이저수지와 전주 시내 평화동, 삼천동 아파트 숲이 한 눈에 들어왔다.
힘을 내어 마지막 구간을 올라 12:00 모악산 정상 표지석에 도착하였다. 무려 180분이 걸렸다. 그래도 기뻤다.
하산은 중인리로 정하고 금산사 가는 방향 독배능선으로 1km 쯤 가서 중인리 이정표를 따라 하산하며 주위를 살피니 등산로 주변 나무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울긋불긋 화려하게 치장하였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 중인리 「홍시음식점」에서 사먹는 점심밥은 꿀맛이었습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었다.
남보다 산행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내 발로 모악산을 다녀왔음에 감사하였다. 그러나 자신감과 달리 실제 산행에서 땀과 노력과 인내없이는 목적하는 산행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겸손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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