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 용문산 정상에서 다시 장군봉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산 옆으로 도는 길이었으며 몇 굽이를 돌고 도니 이정표는 “옥천면 용천리 7.7km” 라고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가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빈병에 담아 먹고서 또 물을 채웠습니다.
어떤 부부가 전문 카메라를 들고서 야생화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취미이니 저렇게 힘들어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이정표는 “배너머고개 2.6km”를 가리키고 있었으며 이 고개가 도면상으로 설매재 이었습니다.
배너머고개 가는 길은 옛 임도이어서 길이 비교적 완만하고 걷기에 편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방치하여서 나무가 자라고 있었지만 둘레길 같았습니다.
혼자 걷는 길이 무서운 느낌이 들면 “주여, 아버지”를 부르거나 찬송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지치고 피곤하면 조금 쉬어서 간식을 먹고서 다시 걸었습니다.
임도 양쪽에 자라는 나무가 연한 녹색 잎을 드리우는 모습이 마치 커튼을 친 안방 같았으며 가끔씩 만나는 철쭉꽃과 각시붓꽃 등 야생화가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배너머고개에는 ATV(작은 자동차처럼 생긴 탈것) 체험장(최하 35,000원/유명산 밑 3.5km) 본부가 있어서 이곳 지리를 묻고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유명산 임도로 향하였습니다.
임도는 흙길 이었으나 양호하였으며 행글라이딩 기구를 싣고 짐차가 여러 대 오갔습니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가다가 쉬기를 반복하면서 무인지경을 가니 삼거리 길이 나와서 길 가 돌에 앉아 간식을 들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정표도 없고 길을 물어볼 사람도 없는 막막한 형편이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자동차 소리가 들려서 보니 산림청 마크가 새겨진 차가 오고 있어 손을 들어 멈추고서 운전자와 대화를 하여보니 춘천국유림관리소 직원이었습니다.
유명산 정상에 가는 중이라고 하여서 동승하게 되었고 임도 길로 가서 정차하고서 350m쯤 걸어가니 유명산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16:27 유명산 정상(862m)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고서 직원 차로 배너머고개를 거쳐 옥천면 소재지까지 와서 내렸습니다.
지치고 피곤하며 무엇보다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몰라 난감할 때 기도하였고 때맞추어 도울 자를 보내주셔서 목적지를 잘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도움을 주신 직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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