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산(등대)공원은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등기산에 위치한다. 경북 울진의 남쪽 관문이자 ‘국제마리나항’으로 급부상하는 후포항(厚浦港)의 또 다른 이름은 ‘휘라포(徽羅浦)’이다.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라는 뜻이다. 전통 어로기술인 ‘후리그물질’이 잘 발달한 포구의 특성을 살려 ‘후리포’라고도 부른다. 고려 말 뛰어난 학자이자 문학가인 안축(安軸 1282~1348) 선생은 여말선초 격동의 정치적 변혁기에 영동의 최남단 울진 후포를 찾아 등기산 정상에 누각을 세우고 ‘망사정(望槎亭)’이라는 편액을 달았다. ‘잔잔하게 이는 물결에 미끄러지는 떼배를 바라보는 정자’. 머릿속에 그림 한 점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등기산(燈旗山)은 고기잡이 어부들에게 지표를 알려주기 위해 낮 동안에는 흰 깃발을 꽂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