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찬바람이 불고 매서운 추위를 몰고 온다. 칼바람 같은 냉기는 땅을 꽁꽁 얼게 하고 냇물도 얼게 하며 사람의 일상생활도 어렵게 한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도로는 빙판길로 변하여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다가 서로 부딪치기도 하며 맥을 쓰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헛바퀴만 돌기도 한다. 자동차 운전을 오래하여 눈길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은 아예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닌다. 그러나 삶의 불편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 산과 들은 하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든 것 같은 형태이나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깨우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순백의 세상이 만들어 내는 곡선과 깨끗하고 눈부신 모습은 매력 덩어리이다. 지난 날 폭설과 맹추위 가운데 찾은 덕유산의 눈꽃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