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구하고 찾고 두드린 백섬백길이야기(기점소악도순례자길)

산애고 2026. 8. 7. 06:00

 

기점소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고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5개를 묶어서 이르는 말이다. 딴섬을 제외하고 4개의 섬은 노둣길로 연결되어 있다.

다만,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려야 온전히 연결된다. 물이 들면 노둣길이 물속에 잠겨 걸어서 섬을 건널 수 없다.

신안 갯벌에는 노둣길이 놓인 섬들이 있다.

노둣길은 썰물 때 섬과 섬 사이를 걸어서 건널 수 있도록 갯벌에 넓적한 징검다리를 놓아 길을 만들었으며 이 징검다리를 노두라 불렀다.

그러나 노둣길은 이끼가 끼고 세찬 조류에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여 해마다 한 번씩 모든 섬사람들이 나와서 돌을 뒤집어주며 이끼도 제거해 주고 길을 정비해줘야 하므로 그 노고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래서 근래에는 노둣길을 대부분 시멘트 포장을 하여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게 하였으며 이 새로운 길도 노둣길이라 부른다.

최근 이 노둣길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에서 이 노둣길을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머나먼 섬을 찾아온다.

노둣길을 따라 순례자의 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순례자의 길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5개의 섬 12km 구간의 노둣길 중간 중간에 12개의 기도처가 건축되어 졌으며 그 이름이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으로 되어있다.

물론, 특정 종교인들만을 위한 기도처는 아니고 열린 기도처이다.

12개의 기도처는 11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기도처 첫 번째는 대기점도 선착장에 베드로의 집에서부터 일련번호가 매겨져 차례로 순례할 수 있도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두 번째는 안드레의 집, 세 번째는 야고보의 집, 네 번째는 요한의 집, 다섯 번째는 빌립의 집, 여섯 번째는 바돌로매의 집, 일곱 번째는 도마의 집, 여덟 번째는 마태의 집, 아홉 번째는 작은 야고보의 집, 열 번째는 유다 다대오의 집, 열한 번째는 시몬의 집, 열두 번째는 가롯 유다의 집이다.

기도처들은 대부분 두 평을 넘지 않는 작은 공간이다.

작고 소박한 기도처들은 그 자체로 신선한 감동이다.

기도처 12곳 중 절반이 주민들이 기부한 땅에 지어졌다고 한다.

2024. 03.04() S님과 둘이 전남 신안군 압해읍에 위치한 송공항(06:15)을 찾았다.

06:50 송공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한 시간쯤 걸려 07:45 대기점도항에 도착하였다.

선착장에 건축된 베드로의 집에서 순례를 시작하는 종을 울리고 순례의 길을 시작하였다.

대기점도와 병풍도를 이어주는 노둣길 시작 지점에 안드레의 집을 거쳐 작은 저수지 위에 있는 야고보의 집을 둘러보고 요한의 집에 들어가서 무릎을 끌고 기도를 올렸다.

이어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이어주는 노둣길 시작 지점의 빌립의 집을 둘러보고 노둣길을 지나 소기점도 저수지 가운데 있는 바돌로매의 집을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다.

언덕 위의 도마의 집을 거치고 게스트하우스를 뒤로하고 노둣길 위의 마태의 집에 들어가 보았다.

소악도의 소악교회(증도면 섬마을의 어머니이며 전도에 생애를 바치고 공산당에에게 순교하신 문준경 전도사님이 개척하신 교회) 입구에서 방랑자에서 순례자로글귀를 보았다.

작은야고보의 집을 지나 진섬의 유다 다대오의 집을 보고 시몬의 집을 거쳐 물이 빠진 모래밭을 지나 딴섬의 가롯 유다의 집에 이르러 종탑의 종을 울렸다.

해변을 걸어가자 콘크리트벽에 최후의 만찬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진섬 소악도항 가는 길의 차집과 벽에 방랑자에서 순례자로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섬티아고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소재한 기점소악도(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를 일컫는 말이다.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에 속하는 신안 증도면은 주민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다. 이는 일 년에 아홉 켤레 고무신이 닳아질 정도로 섬을 돌아다니며 전도한 한국교회 역사상 첫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12사도의 순례길은 문준경 전도사가 걸었던 섬과 섬 사이의 노두길이 모티브가 되어 조성되었다.

게스트하우스(소기점도), 식당겸 쉼터(소악도 소악교회/문준경 전도사가 세운 증도면의 11교회 중 마지막 교회)가 있었다.

12개의 기도처는 가장 작은 공간으로 누구나 들러서 기도, 묵상, , 명상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점소악도는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2009, 2016)으로 지정되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섬과 섬 사이를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

같이 여행한 지인님께 감사드리고 안전하게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