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 아스타국화 언덕이 보고 싶어서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 3명이 만날 날짜와 장소를 약속하였으나, 그 중 한 사람이 사고가 생겨 불참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그냥 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차로 가기로 결심하고 친구에게 06:30 송천도서관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연락하였다.
2025.09.23. 새벽예배를 마치고 부지런히 챙겨 약속 시간 10분 전에 도서관주차장으로 갔으나 친구가 보이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도서관 옆 공영주차장에 있다고 연락이 왔다. 이유인즉, 도서관이용자의 주차를 배려하여서란다.
우리는 새벽부터 부지런히 이동하는 차량 행렬 가운데 끼어 완주IC로 진입하고 새만금포항고속도로를 달려 장수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질주하여 거창IC로 빠져나왔다. 이어서 거창 시내의 거람대로, 수남로를 타고 남상면소재지에서 무촌교를 건너 감악산로를 달렸다.
감악산 아래 들판은 누렇게 익은 벼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바라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평화롭고 흡족하였다. 가을의 풍성함이 주는 선물이다.
구불구불 산악도로를 이리 돌고 저리 돌아 현기증 나게 올라가 08:15 해발 900m의 아스타정원주차장에 이르니 거의 만 차에 가깝게 이미 차들이 주차된 상태이었다.
날씨가 흐려 산 아래 안개 덮인 신비스러운 풍경을 볼 수 없었으나 아스타정원에는 먼저 온 탐방객들이 예쁜 모습으로 사진 찍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에 뒤질세라 아스타정원을 배경으로 ‘엄지척, 손가락 하트’ 등을 연출하고 밝은 미소를 머금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런 곳에서는 옆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것이 보통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면서 어디서 오셨느냐? 물으니 서울, 대전 등 전국에서 모여든 것으로 짐작되었다.
느린우체통과 빨강, 노랑, 파란색의 나무의자들이 한 세트가 된 포토존과 사과 모양의 포토존과 억새밭을 거쳐 원형전망대로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높은 산들이 울타리처럼 겹겹이 에워싸고 있고 멀리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황매산 등이 수채화처럼 보였다.
감악산 능선을 따라 설치된 풍력발전기 7개가 부는 바람에 따라 서서히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었다. 구절초정원으로 찾아가니 눈부신 하얀 구절초꽃이 자지러지게 피어있어서 그 속으로 들어가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서 별 바람 언덕 포토존으로 이동하여 여러 모양으로 폼을 잡고 추억을 남겼다. 어떤 사람들은 고운 옷차림으로 아스타국화 속에서 멋을 내고 있으면 전속 사진사가 여러 모양으로 포즈를 요청하면서 작품 사진을 찍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무장애나눔길 입구로 가서 잣나무숲 사이의 데크길을 걸었다.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히고 노란 마타리꽃, 하얀 구절초꽃 등이 풀숲에서 미소로 반겨준다.
우리는 데크길 쉼터에 앉아 친구가 가져온 사과를 나누어 먹고 가야산전망대의 노란 별 표시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멀리 합천호, 황매산, 가야산 등의 풍경을 보고서 등산로로 접어들어 감악산 정상 표지석과 전망대에 이르렀다. 등산로 곁에는 보라색 쑥부쟁이꽃이 지천이다.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단어들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들과 추억남기기 좋은 포토존과 편하게 자연을 보고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들이 있는 곳은 요즈음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 마디로 인기 짱이다.
전국의 지자체 중 이런 것들에 눈을 돌려 관광명소를 만든 지자체들, 신안군의 퍼플섬과 도초도 팽나무십리길과 병풍도 맨드라미꽃축제와 기점소악도의 순례자의 길이며, 함평군의 나비축제, 거창군의 별 바람 언덕의 아스타축제 등이 성공한 사례로 생각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보니 감악산 아스타국화축제를 찾아 구불 도로를 올라오는 차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한동안 이 도로가 몸살을 앓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보라색 아스타꽃과 하얀 구절초꽃과 선선한 바람과 울창한 숲길이 머릿속에 아른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같이 여행한 친구에게 감사하고, 먼 길 안전하게 지켜주시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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