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 전부터 봄의 화신 청산도의 노란 유채꽃을 보고 싶었다. 먼 남쪽 섬은 찾아 가기가 그리 만만치 않기에 마음만 먹고 세월을 보내다가 카톡에 올라 온 아름다운 유채꽃밭의 장관을 보고 하루 만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2020.03.30(월) 03:30 알람이 울린 소리에 깨어 산행 준비를 하여 집 앞 신동초 신호등에서 기다려 04:30 J장로님 차에 탑승하자, 차는 어둠을 헤치고 호남고속도를 달렸다. 이어서 광산IC에서 13번 국도와 1번 국도를 거쳐 다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 해남을 거쳐 완도대교를 건넜다.
청해진 유적지 가까이 이르자 국도변 산 위에 장보고의 동상이 우뚝 서서 모든 출입하는 자를 환영하는 듯 보였다.
08:30 청산도행 섬아일랜드 배를 타기 위하여 선박으로 가다가 둘이 기념사진을 찍고 승선하였다. 선실은 3개이나 무척 한가하여서 따뜻한 온돌 선실로 가서 누었다.
주변 풍경이 궁금하여 갑판으로 나가니 제법 바람이 불었고 어떤 승객은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갈매기들은 먹이를 얻어먹으려 바다 위를 날면서 계속 따라오는 가운데 09:20 청산도항에 도착하였다.
청산도 상징 석조 조형물이 눈에 뜨였고 그곳에는 한쪽에 “청산도” 다른 쪽에 “느림의 섬”이 새겨져 있었으며 가운데는 고동이 하늘보고 누운 나팔 모양이었다.
그 옆 관광안내도는 ‘최초 슬로시티 지정과 영화 서편제 및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와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길 등 느림의 풍경을 소개하고 느림을 통해 삶의 쉼표를 그리고 건강과 행복을 충전하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먼저, 청산도 슬로푸드 포토존의 ‘느림의 종’ 조형물에서 종을 잡고 포즈를 취하여 보았다. 이어서 도로 옆 나무테크 걷는 길로 들어서서 조그만 언덕을 올라가니 반원 형태의 해안이 눈에 들어오고 비탈진 경사 전답에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가 왔다.
또 가로수로 식재된 벚꽃이 만발하였고 동백꽃도 빨간 정열로 손짓하고 있어 환상의 풍경이 사정없이 눈을 유혹하였다. 테크 길에는 여러 시인들의 시(詩)가 걸려 있어 분위기를 맞추어 주었다.
아름드리 종려나무 두 그루가 이국적 분위기를 풍겨주었다.
당리에 도착하자 이정표는 ‘서편제 촬영지 190m, 봄의 왈츠 촬영지 400m, 화랑포 3km’임을 알려 주었다.
언덕배기 길 아래 비탈면은 온통 노란 색 물감을 칠하여 놓은 듯 하고 해안가 평평한 곳은 초록색 청보리가 자리 잡고 바다는 파란색으로 빛나고 그 너머에는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여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었다.
서편제 촬영지 조금 못 미쳐 철제로 만든 달팽이 조형물이 있어서 그 안에 여러 포즈를 취하며 서로 사진을 찍었다.
영화서편제 촬영지 안내판은 “한국영화사상 12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작품 ‘서편제’ 촬영 장소로 극중 여주인공 송화가 남도민의 정서가 담긴 ‘진도아리랑’을 애절한 소리로 노래한 민족 고유의 황토색 짙은 장소이다. 영화 “서편제”는 영화진흥공사에서 주최한 제3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 여배우주연상 등 6개 부분을 수상하였다. ‘서편제’는 광주, 강진, 보성, 해남, 진도 지방 중심으로 이어져 내려 온 애절하고 섬세한 소리로 여성적인 반면, “동편제”는 운봉, 구례, 순창 지방에서 내려 온 웅장하고 호탕하며 상쾌한 남성적인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 라고 적혀 있었다.
돌담길 다른 쪽엔 청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객주 집 마당에는 “느림은 채움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고 그 위에 달팽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서 철제 네모난 곳에 “쪽” 글씨와 큰 하트 한 개와 작은 하트 세 개가 있는 장소가 나타났고 이곳에서 연인끼리 키스하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서 돌담이 가지런하게 쳐지고 벚꽃이 핀 이층 아담하고 예쁜 집이 나타났고 그곳에 “봄의 왈츠” 글과 네 명의 탈랜트가 서 있는 사진(KBS2TV)이 있는 것을 보고 드라마 세트장임을 알 수 있었고 다른 곳에는 “여인의 향기” 촬영지 간판에 SBS 드라마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인과 사랑하는 남자의 죽음과 삶을 그린 드라마” 임이 적혀 있었다.
또 한편 돌담길 앞에 사진틀이 있어서 이 틀을 중심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며 그 배경을 마음대로 잡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틀에서 조금 떨어져 바라보니 도락리 해변과 청산도항과 유채꽃밭과 청보리밭과 푸른 숲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참 멋졌다.
실컷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누리다가 숲 사이 콘크리트 포장 길을 따라 화랑포 방향으로 휘적휘적 걸었다. 돌로 둑을 쌓아 만든 밭과 다랭이 밭은 이제 나무와 잡초가 욱어져 있었다.
화랑포 공원은 동백 등 나무가 식재되고 커다란 안내판 두 개에 빼곡하게 낙서가 되어있었으며 쉴 수 있는 장소로 초분 모양과 안내판 하트모양의 사진 찍는 곳과 사랑길 안내판이 있었다.
안내판은 “당리 슬로길 2코스, 당리에서 구장리를 잇는 해안 절벽 길은 길이 험하여 남녀가 같이 가게 되면 손을 잡아주고 서로에게 의지하여 걷게 되니 그 추억이 연애의 바탕이 된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연애의 바탕길」 이라 부른다.” 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실지로 제2코스 길을 걸어보니 길이 험하고 길 아래는 해안 절벽이어서 조심스럽게 걸었다.
남쪽이라서 그런지 파란 각시붓꽃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노란 뱀딸기 꽃이며 하얀 야생딸기 꽃이 지천이어서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해안 절벽을 쉼 없이 계속 두드려 대는 파도소리가 싫지 않았다. 읍리 4코스 해안 절벽 길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온 다는 “바람구멍”도 있었다.
읍리앞개 쉼터에 앉아 잠시 한가한 해변과 바다와 주변을 보면서 물을 마셨다. 바닷가에 무수한 돌들은 모두 동글동글하여 모난 돌이 하나도 없었다. 오랜 세월동안 바닷물에 씻기고 굴러서 지금의 모양이 된 것을 보면 그 세월이 오래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청산도는 섬이지만 산에서 물이 풍부하게 흘러내려 이곳 권덕리 마을에도 아낌없이 적셔주고 있었다.
이곳 마을 전답에 심어진 청보리는 벌써 이삭이 패어 유채꽃과 어울려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범바위 코스 주변에 보리수나무에는 벌써 열매가 익어가고 있어 계절이 깊숙하게 들어왔음을 실감하였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는 말탄바위에 도착하여 범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니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과 무인도가 멋진 풍경을 선사하였다.
이 코스에도 각시붓꽃이 지천이었다.
오르막길을 헐떡이며 오르니 커다란 바위 산 범바위가 지척이지만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고 호랑이 조각품이 대신 있어서 그곳에서 인증샷을 하였다.
안내판은 “권덕리에서 보면 범이 웅크리는 모습이요 이곳은 범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라고 적혀있어 그림을 따라 바라보니 정말 그렇게 보였다.
벚꽃과 개나리 만발한 탐방로를 따라 한참 돌아가니 주차장과 휴식장소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구들장논 안내판을 잠시보고서 임도길을 따라 장기미해변 방향으로 걸었다.
임도 변에는 춘란이 여기저기 무수히 많았고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었다. 자연이 그래도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제5코스 범바우길 간판을 지나니 “칼바위”가 나타나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산 아래 용길을 따라 내려갔다.
장기미 해변 골짝에는 계곡물이 풍부하게 흘러내려 바다로 들어가고 있었다.
14:10 인적이 없고 민가도 없는 곳인 장기미는 건너편 깎아지른 절벽과 해변이 있고 임도길은 더 이상 없어서 되돌아가다 정자에 앉아서 쉬면서 택시를 불렀다.
오늘 슬로길 트래킹(산행) 거리 10km에 4:40이 소요되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제6~11코스를 걸어보고 싶었다.
손수 자차로 오갈 때 운전하고, 같이 웃고 대화하며 기쁘고 즐겁게 여행한 장로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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