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2.06.(금) 완도항에서 새벽 배로 제주 와서 아침 일찍 서둘러 성판악에서부터 시작하여 사라오름전망대를 거쳐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오니 정오가 되었다.
성판악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마침,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택시에 탑승하여 서귀포 동백수목원으로 가 달라고 말하였다.
제주동백수목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일군 고(故) 현맹춘 할머니의 동백 사랑을 이어온 가족의 정성이 담긴 곳으로 할머니의 증손인 오덕성 씨가 1977년, 감귤과수원이던 이곳에 애기동백나무를 삽목해 가꾸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둥근 수형으로 정성스럽게 다듬어져 숲의 깊이와 오랜 시간 쌓인 손길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제주동백수목원만의 독특한 동백숲 풍경을 담아낸다. 겨울철에는 붉은 동백꽃이 숲을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루고, 동화 속 미로 같은 숲길을 따라 거닐며 눈 덮인 한라산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조망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졌다.
택시는 구불구불한 5·16도로를 이리저리 돌아 질주하였고 차 안은 따뜻하여 스르르 잠이 왔다. 핸드폰을 보니 오늘 2만4천보 이상 걸었고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12:40 제주동백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서귀포 시내에 하얀 매화가 피어있고 가로수 대신 심어 놓은 귤나무에 주먹만 한 노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바라보기만 하여도 육지와 다른 따뜻한 기후와 환경이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제주동백수목원 매표소 옆에 “경관농업1호이며 애국가 2절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영상 배경임을 알리는 홍보사진과 한겨레신문 “한 강 작가가 알리고 싶은 인물, 현맹춘” 기사가 나무판에 붙어 있었다. 입장료는 8,000원(성인 1명)이었다.
우리는 1.5m 높이로 쌓아놓은 출입구 돌담의 ‘제주동백수목원’ 글씨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검표하는 여자분에 의하면 애기동백나무 수령이 50년이라고 하신다.
수목원은 높이 약 5m 이하로 자란 둥그런 애기동백 수백주가 분홍빛 꽃을 활짝 피워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해마다 나무 수형을 둥그럽게 전지하며 키워낸 정성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키가 큰 종려나무와 노란 귤을 매단 귤나무가 수목원 곳곳에 자라고 하얀 수선화꽃이 피어있어서 겨울 추위와 씨름하는 육지에 비하면 별천지였다.
수목원 탐방로에는 수많은 탐방객들이 애기동백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었으며 어떤 가족은 ‘00님의 팔순을 축합니다’ 현수막을 들고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서 ‘팔순을 축합니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하였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준다. 괜히 기쁘게 하여 저절로 미소가 피어나게 한다.
동백나무 밑에는 빨간 동백꽃잎이 수북하게 떨어져 지면을 붉은 카페트처럼 덮고 있다.
동백수목원을 걷고 사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고 웃음이 가득하여 모두 행복하게 보였다.
그러나 수목원 밖으로 나오면 현실로 돌아가 근심과 걱정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드론촬영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글씨가 붙여있는 것을 보면, 공중에서 찍은 사진이 동그라미수형을 이룬 붉은 동백꽃들로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기에 금지하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나타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수고와 땀과 인내를 요구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법임을 다시금 깨달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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