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등산

산애고 2026. 2. 19. 06:00

 

 

등산은 ()에 오르는() 으로 취미활동 목적의 놀이,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이나 스포츠, 탐험 등의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다.

한국어의 '등산'은 지칭 범위가 넓다. 등산에서 말하는 ''이라는 것은 산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언덕 같은 동네 뒷산부터 극한의 오지인 히말라야 고산까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장소인데, 범위가 넓은 만큼 가볍게 즐기는 일반인부터 전문적인 직업으로 고산을 탐방하는 프로 등산인까지 존재하는 폭넓은 취미이다.

'등반(登攀)'은 험한 산이나 높은 곳의 정상에 이르기 위하여 오르는 활동이라서 일반적인 산행과는 다른 전문적인 등산(mountaineering)에 가까운 개념이다. 험하고 높은 산 '꼭대기'에 오르는 것을 강조하려면 등정(登頂)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등산과 관련된 용어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산 초입 혹은 중간에서 당일 소풍을 즐기는 램블링(Rambling) 으로 야유회, 피크닉, 소풍이 있고 정상을 목적으로 두지 않고 산 중간에서 1박을 즐기는 스크램블링(Scrambling) 또는 백패킹(Backpacking)이 있다.

산 정상을 오르는 목적이 아닌 올레길이나 둘레길 같은 당일 혹은 1박 이상의 도보여행은 트레일(Trail), 도보여행이 있다.

1~6시간 내외로 1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가벼운 산행은 하이킹(Hiking) 등산이 있고 6~10시간 내외로 1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빡센 당일 산행은 데이 하이킹(Day Hiking), 1박 이상 여러 봉우리를 연이어 가는 산행은 트레킹(Trekking), 백패킹(Backpacking),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Climbing) 등반이 있으며 이상 모든 것이 포함되는 종합적인 산행은 마운티어링(Mountaineering) 전문 등산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생활 체육으로서의 등산이 활성화된 나라이다. 수도 서울부터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외에 전국 어디를 가도 뒷산이 널려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산이 대부분 낮은 데다 완만한 노년기 지형의 특성을 띠는 편이라 위험도가 낮고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고 외진 산길이라도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편이며, 맹수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이 있다.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등산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등산하는 사람의 특징은 첫째, 돈보다 먼저 몸을 관리하는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등산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요구한다. 체력관리, 리듬조절, 무리하지 않는 판단까지 포함된다. 이 습관은 그대로 노후생활에 옮겨진다. 병원비가 커지기 전에 몸을 살피고 한 번에 무리하지 않는다.

둘째, 과시보다 꾸준함에 익숙해진다. 등산은 보여줄 것이 많지 않다. 사진 한 장 남기고 끝나는 취미가 아니다. 매주 같은 길을 걷고 비숫한 풍경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조용히 단련된다. 자극적인 소비나 취미에 빠질 틈이 줄어든다. 돈을 쓰지 않아도 만족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후에도 소비로 불안을 달래지 않는다.

셋째, 인간관계와 삶의 리듬이 안정된다. 등산을 오래한 사람들은 관계에서도 무리하지 않는다. 같이 걸을 수 있는 사람만 곁에 둔다. 경쟁하지 않고 속도를 맞춘다. 이 태도는 노후의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만남, 의무적인 지출이 줄어든다. 노후의 빈곤은 관계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산림청 숲길 체험 국민의식실태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남녀 2,000명 대상)에 의하면 월 1회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하는 인구는 국민 10명 중 7(73%)으로 등산이나 숲길을 걸었다. 동반자 유형조사에 혼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등산의 경우 36%, 숲길체험은 28%로 나타났다. 이는 등산 및 숲길 체험활동이 단순한 친목도모 수단을 넘어 건강관리와 사색을 위한 개인적 체험활동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한편, 등산이나 숲길체험을 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 건강을 위해서1위로 나타났으며, 산길 또는 숲길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경치 분위기가 좋아서가 뒤를 이었다.

숲길 체험 시 향후 바라는 활동으로 안전한 숲길 체험 코스’(43%)피로감 없는 쉬운 코스’(42%)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전국의 명산 등산과 알려진 둘레길을 걸으며 수많은 풍경을 보고 누려왔다. 덕분에 마음도 몸도 건강해졌으며 기쁨과 감사도 더해졌다. 개인적 생각으로 산길과 숲길을 걷고 험한 산도 오르기도 하여 이 전부를 산행이란 용어로 사용하고 싶다.

앞으로도 지속적이며 무리하지 않는 산행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보고 누림의 복을 더 풍성히 누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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