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당일치기로 대연평도를 다녀왔다.
사람이 곤하게 잠자는 시간 01:30 알람 소리에 일어나 주섬주섬 여행차비를 하여 콜택시를 타고 전주 효자동 리무진버스터미널로 갔다.
02:30 리무진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익산IC간이정류장을 경유하여 고속도로를 질주하였다.
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잠을 청하여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눈만 감고 있었다.
05:20 김포국제공항에 내려 지하통로를 한참이나 걸어 지하 5층 서해선 전철을 타고 소사역으로 가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동인천역에서 내렸다.
동인천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24번)로 연안여객선터미널정류장에 내려 08:00 출발하는 코리아킹(쾌속선)에 올랐다.
여객선은 잔잔한 바다 위를 날렵하게 달려 해무 낀 소연평도를 거쳐 10:00 대연평도항에 도착하였다.
대연평도항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으니 연평면사무소 소재지 동네만 오간다고 하여, 버스에서 내려 여행 온 사람들을 뒤따라 바닷물이 빠진 갯벌 위 도로 약 1km를 걸었다.
면소재지는 마을이 컸고 음식점도 여럿 보여 군부대가 주둔하는 영향으로 짐작되었다.
어떤 주민에게 택시를 물으니 이곳에는 “택시가 없다.”라고 한다.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
우선 함상공원을 찾았다.
안내판에는 “제1연평해전(1999.06.15. 북한의 NLL 침범과 선제사격으로 벌어진 해전)과 제2연평해전(2002.06.29.10:25. 북한경비정 2척이 NLL 침범으로 벌어진 교전으로 참수리고속정 357 1척 침몰)” 상황이 기록되어 있었다.
함상공원에 전시된 참수리267에 올라 ‘40mm 함포와 선상’을 둘러보았다.
함상공원 근처 연평면 동부리경로당 앞에서 조그만 소리로 ‘하나님! 연평도를 안내해 줄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조금 후, 경로당 마당으로 소울 승용차가 들어와서 운전하는 여자 노인에게 이곳에 여행 온 사람임을 알리고 안내를 부탁하였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한 번도 누구를 안내해 준 적이 없다고 하면서 차에 타라고 하였다.
대화중, 그녀(68세)는 연평도 주민이며 암환자로 항암치료를 수년간 받으며 고통 받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여 동정하며 그 사연을 다 들어 주었다.
연평도 망향전망대, 평화전망대를 거쳐 평화공원, 등대공원, 조기역사관 등을 돌아보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래칠기해변과 빠삐용절벽의 빼어난 경관과 해무에 쌓여있는 소연평도의 신비스러운 풍경과 구지도(무인도), 모이도 등의 풍경이 멋지고 아름다웠다.
조기역사관 1층에는 조선 중기(16대 인조대왕 14년 임경업 장군에 의해 조기 처음 발견)부터 1968년 까지 황금파시를 이루었던 연평도 참조기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으며 2층은 사방이 탁 트인 공간으로 망원경이 있어서 연평도 앞 바다와 북한 땅까지 볼 수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경로당에서 베푸는 경로잔치(05.08 어버이날)에 같이 가서 그녀가 오빠라고 소개하여 가슴에 카네이션도 달고 음식도 대접받았다.
여행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가 고속터미널로 가려고 택시를 잡으려 이리저리 헤매다 다급하여 ‘하나님! 택시 하나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얼마 후, 택시가 보여 손을 흔들자 3차선으로 다가왔으나 이미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기사가 승객에게 양해를 구해 달라 하여 정중하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합승하였다.
택시 기사는 40년 베테랑 개인택시를 하고 있어서 교통체증이 심 하자,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 고속터미널에 도착하여 19:00 전주행 고속버스를 타게 해주었다. “퇴근시간 이런 곳에서는 빈 택시 잡기가 거의 어려운데 복이 있다”고 했던 기사 말이 생각났다.
오늘 보이지 않는 선하신 하나님의 도우 시는 손길을 두 번이나 체험하였다.
안전하게 지켜 주시며 순적한 길을 열어 주시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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