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아침 일찍 숲 한 바퀴

산애고 2025. 7. 8. 06:00

 

새벽 430분경 어둠이 물러가고 조금씩 여명이 다가와 걸어 다닐만하다.

새벽예배 후, 06:00경 건지산 장덕사 입구로 갔다. 몸은 예민하여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무거워 운동을 해야 한다고 느꼈기에 실천에 옮긴 것이다.

처음부터 약간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뒷짐을 지고 올라가면 산행이 편하다.

건지산 등산로에는 일찍 산행을 마치고 내려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있어서 서로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하면서 가는 경우가 많다.

녹음이 우거진 장덕사 뒷산 육모정 쉼터에 가까이 이르자 뻐꾸기 울음소리가 계속하여 귓전을 울린다. 청소년 시절 자주 들었던 추억의 노래 소리다.

숲길은 환해져서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었고 젊은 사람들보다 고령층이 더 많이 보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앞길로 가다가 동물원 가는 도로를 건너 무장애 편백숲데크로드로 진입하였다. 울창한 편백숲 사이 지그재그로 또는 일직선으로 데크로드를 만들어 편백숲 도서관 앞까지 이어지는 약 1km쯤 되는 데크길이다.

데크길을 걷다보면 가끔 쉼터 공간이 있고 또 가장자리 부분이 한 뼘 굵기 각목으로 되어 있어서 누구나 걷다가 그곳에 앉아서 쉴 수도 있었다.

편백숲은 일정한 간격으로 인공 조림한 숲으로 나무가 서있는 사이의 공간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다녀서 마사토가 그대로 드러나 마치 학교 운동장같이 보였다.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어떤 부부가 뒤에서 추월하여 앞으로 가는데 맨발로 숲길을 재빠르게 걸어갔다. 요즈음 덕진체련공원과 오송제 입구에 세족장이 만들어져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만든 황토길을 걷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벌써 해가 많이 떠올라 나뭇잎 사이로 눈부시게 빛나고 수꿩(장끼)이 암컷이 그리 운지 숲길에서 울어댄다.

승마장 윗길을 돌아 동물원 울타리가로 가는 길에 새파란 산죽이 운치를 더해준다. 겨울동안 동해를 받아 봄에 마른 상태로 있었는데 새로 잎이 나서 회복되고 싱싱하다. 그래, 뿌리가 살아있으며 가지가 추위에 얼어 죽어도 다시 새 잎 내어 회복하는 것을 배운다.

동물원 뒤편 도로 육교를 건너 복숭아과수원 사이 길로 가면서 보니 벌써, 복숭아봉지를 다 씌어놓았다.

대지마을 지나 오송제 가는 길의 두 아름도 넘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멋지다. 오래된 장맛이 좋다는 옛말 같이 오래 된 나무들이 풍겨내는 압도적 자태와 아름다움이 있다.

오송정 지나 숲길 등산로를 한참 올라갔다. 예전에 희미한 길이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등산로가 반질반질하고 넓어져 마치 고속도로 같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이렇게 되는가 보다. 갑자기 시편의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이 머리에 떠오른다.

건지산 삼거리길 가까이 이르자 오송제 방향에서 뻐꾸기가 울어댄다. 이번에는 다른 새 둥지에 낳은 알이 잘 부화하고 자라서, 어미를 찾아오도록 울어대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딱따구리가 아침 먹거리 찾는 딱따따따~ 소리가 조용한 숲을 울린다.

이마와 가슴에 땀이 흥건히 배여 흐르고 걷기 시작할 때와 달리 몸과 마음이 즐겁고 가뿐하다. 집 가까이 명품 숲이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베풀어, 보고 누리며 건강을 가꾸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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