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리산둘레길 걷기

지리산둘레길 스토리(5코스 동강~수철)

산애고 2024. 8. 30. 06:00

지리산둘레길 제5코스(동강수철)를 가고 싶습니다.

금년 봄에 제4코스(금계동강)를 트래킹하며 연두색잎사귀를 내밀고 손짓하는 연초록 나무들과 파란물이 강처럼 흘러갔던 임천과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녔던 하늘과 푸릇푸릇 자라나는 야생초들을 보았는데 그 모습들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2020. 9.25() 전화로 같이 동참할 친구를 구하고 마트에 가서 물과 간식 등을 구입하였습니다.

9.26() 07:00 전주 송천도서관 동부대로변에서 박 장로님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차는 완주IC를 통과하여 새만금포항고속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를 달려 함양IC로 나왔습니다. 이어서 진주방향 4차선국도(3)를 달려 본통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남강을 가로지르는 수유교를 건너 유림면을 거쳐 08:25 함양 휴천면 동강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리산둘레길 화장실 옆 공지에 주차한 우리는 트래킹 준비를 하였습니다.

08:30 동호마을에서 산청 금서면 화계오봉로로 이어지는 농로길을 걸으면서 양파모종밭, 코스모스와 감나무, 노란 돼지감자꽃, 하얀 쑥부쟁이,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 등을 사진에 담고 한가롭고 바쁠 것 없는 시골 풍경을 보며 걸었습니다.

이어서 만나는 화계오봉로는 2차선 포장도로이며 방곡마을 가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어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하였습니다.

경사가 완만하여 지는 곳에는 석축으로 쌓은 저수지가 축조되어 있었으나 아직 담수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방곡마을 안쪽 왕산(923m)과 필봉산(848m)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오봉천 물을 가두어 두면 멋진 풍치와 함께 수자원 이용에 한 몫 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마을 입구 가까이에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이 있었고 마을 입구 왼편에 지리산둘레길산청군구간별 안내판과 둘레길이정표가 세워져 있었으며 그 옆에는 쉼터 숲과 벤치가 있었습니다.

오봉천을 건너 다시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니 상사골이 시작되었으며 암반위로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난 오르막 숲길을 걸으며 계곡의 암반과 암석을 타고 흐르며 노래하는 계곡물의 명랑한 노래를 공짜로 들으며 걸었습니다.

여러 야생화가 이쁜 꽃망을 터뜨려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쑥부쟁이, 미역취, 고들빼기, 분홍물봉선 등

한참을 올라가다 상사폭포이정표를 보고 숲 안길로 들어가니 해발 350m 지점에 멋진 이단 폭포가 나타났습니다.

깍아 지른 암석을 타고 떨어진 물은 조금 튀어나온 바위에 한번 이어서 튀어나온 바위에 한번 두 번의 부딪침을 거치고 힘차게 암반 위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서로 번갈아 가며 폼을 잡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리는 둥근 돌 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깐 휴식 한 후 폭포 곁에 수줍게 피어있는 쑥부쟁이와 이름 모를 야생화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폭포 위에 길은 계속 오르막길의 연속이었습니다.

둘레길 옆에 쌍재농장(해발 400m)이 있어 바라보니 식사와 차 종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주인 여자 분이 상냥하게 길 안내를 해주어서 그곳에 앉아 미수가루를 주문하여 먹으며 잠시 쉬었습니다.

이곳은 전망도 좋았으며 곶감, 두릅 등 다른 농산물도 택배로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사람 말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여자 2명이 트래킹을 하면서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지나갔습니다.

둘레길이정표 있는 곳에 이르니 임도가 나타났고 조금 더 진행한 곳에 쌍재글자가 새겨진 둘레길이정표가 나타나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임도 변에 보기 어려운 노란물봉선이 집단으로 피어있었습니다.

임도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산 능선을 타고 오르막길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올라가는 길 주변에 하얀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반겨주었습니다.

조망지점 있는 곳에 이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었으며 앞쪽으로 왕산과 필봉산이 뒤쪽으로 왕등습지, 천왕봉, 중봉, 진주독바위 등이 있었으나 산정상은 구름이 가리고 보여주질 않았습니다.

산 능선 길에는 노란 미역취꽃, 하얀 참취꽃, 하얀 삽주꽃 등이 연이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내리막길로 가니 임도가 나오고 고동재(550m)가 나타났고 이제는 임도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임도 변에는 노란 마타리꽃, 하얀 구절초, 물봉선 등이 지천이었습니다.

길가 양편에 밤나무가 있고 알밤이 떨어져 있어 몇 개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림같이 예쁜 노이슈펜센, 수플러스펜션 등이 길가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학술림 실습동도 도로 변에 있었고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시멘콘크리트 내리막길을 십리쯤 걸어 내려가니 13:30 산청 금서면 수철리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을회관과 정자가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산행거리 12km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어떤 둘레길 순례자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차에 올라 산청읍으로 나와 군내버스(14:40)로 유림면에서 하차하고 다시 함양 관내버스(14:25)로 환승하여 동강마을로 갔습니다.

같이 동행한 박 장로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리산둘레길 5코스
별 칭 산청 왕산 능선의 쌍재와 고동재를 넘다 트래킹일자 2020. 9.26
구 간 동강마을방곡마을상사폭포쌍재농장고동재수철마을
이동 방법 자차, 버스/산청(14:40)-유림(14:25)-원기정류장-동강마을
걷기 시작 08:30 걷기 마침 13:30
거리(km) 12.1 소요시간 5:00 동행 박평식장로와
풍경과 느낌 9월 하순의 논에는 황금물결로 넘실대는 벼들이 황홀하고 풍요로운 풍경을 보여주어 마음이 부요해진다.
가을 야생화가 둘레길마다 저마다 꽃을 피워 계절을 노래한다.
밤나무 밑을 지날 때는 잘 익은 알밤이 길에 떨어져 손을 부지런히 놀리면 호주머니가 두둑하다.
왕산(923m) 골짜기 따라 흐르는 계곡물이 아름다운 상사폭포를 이룬다.
쌍재에서 보기 힘든 노란물봉선 군락지를 만나다.
비 고 산골 오지에 임도가 개설되고 둘레길이 생겨 순례객들을 상대로 음식과 특산물을 팔아 상생하는 농장과 숙박을 제공하는 펜션들이 많이 생겨났다.
산속 무인지경에서 여자 2명이 우리 뒤를 따라 온다.
누구나 마음먹으면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함양 휴천면 동강마을 지리산둘레길5코스 출발지
들판에 벼가 익어가고 있음
길가에 핀 돼지감자 꽃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산청 금서면 방곡리)
안내판에서
오봉천 풍경
이정표
노란 물봉선
달맞이꽃
마타리
며느리밥풀
분홍물봉선
미역취
왕산상사폭포
둘레길 매점에서
이정표에서
쌍재 가는 길
구절초
쌍재에서 지인과 함께
쑤부쟁이
참취
쌍재에서 바라본 풍경
고동치 이정표
길 바닥에 떨어진 알밤송이들
경상대학술림 현장실습동
제5코스 종점 수철마을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