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이어지지만 코로나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가족들이 모이지 않고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지내다가 지리산둘레길 6코스를 가기로 마음먹고 동행할 친구들을 구하였습니다.
2020.10. 3. 07:00 송천동 공영주차장에서 노 장로님 차에 김 장로님과 함께 승차하였습니다.
차는 완주 IC를 거쳐 육십령터널을 지나 산청 IC로 빠져나와 08:30에 산청 금서면 수철부락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을 메고 수철리회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회관 옆에서 캠핑한 부부가 있어서 남자분에게 인증샷을 부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뒷산인 왕산과 필봉산에는 하얀 구름이 산꼭대기 일부분만 남기고 다 가려버려서 산의 형태를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신비감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철마을은 아담하고 예쁜 동네로 보였으며 마을 중간으로 맑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마을 언덕빼기에서 산쪽으로 연이어 지는 논에는 누런 황금 벼이삭과 동네와 구름 덮힌 뒷산이 한 폭의 그림같이 보였습니다.
농로 길을 걷다보니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밤이 보여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지막마을을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는 향양천과 경사를 잡아주는 보위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작은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계곡물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계단식 논마다 황금물결이 이어졌고 그 들판 사이로 걸어가는 농로길이 풍요롭게 느껴졌습니다.
금서천은 향양천과 여러 하천의 물이 합쳐져 산청읍 남강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둘레길 옆 아담하고 예쁜 집 주변 감나무에 달린 노란 감에서 가을이 깊어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촌마을 외곽길을 지나 삼장면으로 이어지는 새로 건설되는 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대장리 마을을 지나자 고속도로와 남강과 산청읍 도시자연공원 꽃봉산 정자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속도로 강호강2교 교량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베지밀과 사과 등을 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우리는 남강을 가로지르는 경호1교를 건너 “항노화 산들길 느림의 길”, 강둑길을 걸었습니다.
강물은 힘차게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강둑 아래 중간 지점에는 어떤 캠핑객 부부가 텐크 아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강둑길이 끝나는 마지막 소공원에서 내리교와 그 건너편 내리의 펜션마을은 다양한 펜션들이 모여 있어 마치 휴양촌 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펜션마을 뒷산, 웅석봉군립공원 산등성을 구름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강변 도로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강변 위쪽으로는 한방리조트와 강여울숲펜션 등이 이어져 있었지만 적막감만 들었습니다.
웅석관광농원은 수십 동의 캠핑 집을 지어놓고 있었으며 몇 대의 자동차가 주차한 것으로 보아 추석연휴를 이용한 가족단위 캠핑객이 이용 중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산청읍 내리에서 단성면으로 이어지는 바람재 방향 강변의 산이 남강과 어울려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도로옆 임도 길로 들어갔으나 개인 농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길을 찾아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콘크리트 소로 길에 커다란 주먹만 한 두꺼비가 나와서 꿈적도 않고 있습니다.
길 옆에 분홍 물봉선이며 보라색 쑥부쟁이가 손짓하였습니다.
산청 분뇨처리장을 지나자 성심원이 나타났지만 그 입구에 코로나로 인한 출입금지를 알리고 있었으며 천막을 치고 출입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체로 성심교와 남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11:55 상수리나무 아래 콘크리트 쉼터에 앉아 가져온 점심을 내놓고 민생고를 해결하였습니다.
오늘 트래킹거리 12km에 3:20이 소요되었습니다.
전 구간이 대부분 콘크리트나 아스발트 길이어서 걷는 촉감이 딱딱하고 지루하였지만 풍요로운 들판과 파란 강물과 낚시꾼들과 그림 같은 펜션들과 웅장한 산들을 보며 걸었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장로님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리산둘레길 6코스 | |||||||||||
별 칭 | 한방의 고장과 남강변을 걷다 | 트래킹일자 | 2020.10. 3 | ||||||||
구 간 | 수철마을→지막마을→평촌마을→대장마을→경호1교→제방길→내리교→한방리조트→한밭마을→바람재→웅석농원→성심원 | ||||||||||
이동 방법 | 자차, 택시/풍현-수철 | ||||||||||
걷기 시작 | 08:30 | 걷기 마침 | 11:50 | ||||||||
거리(km) | 12 | 소요시간 | 3:20 | 동행 | 김중옥, 노기섭장로 | ||||||
풍경과 느낌 | 추석연휴기간이나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거의 평지길이다. 논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넘실대고 둘레길 걷는 동안 바라보이는 웅석산은 구름이 오락가락 한다. 파란 강물이 도도히 흘러가는 남강을 따라 걷다가 숲길로 잠간 걸으면 또 강물이 고개를 내민다. 밤송이 마다 알밤이 들어있고 노랗게 익어가는 장둥감이 가을을 달군다. 강물 가에 쏘가리 낚시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도토리가 우수수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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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들이 모여 남강이란 이름으로 산청군 소재지를 휘돌아 나간다.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과 스승 유의태의 고향 산청은 한방으로 먹고 산다. 약초시장, 한방리조트, 동의보감촌 등 볼거리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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