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리산둘레길 걷기

지리산둘레길 스토리(4코스 금계~동강)

산애고 2024. 8. 23. 06:00

지리산은 나에게 인연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의 터전이 되었던 곳이었으나 그 때는 시야가 제한적이었기에 실제 내 발로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지리산둘레길 4코스를 향하였습니다.

작년에 둘레길 시작점 남원 주천면 소재지부터 덕치와 구룡폭포 순환길 및 산내 매동에서 함양 금계까지 다녀왔기에 그 다음 코스를 택하였습니다.

2020. 4.23() 새벽부터 챙겨 남원중앙교회 주차장에서 정 장로님 부부와 만나 그 친구님 차로 이동하였습니다.

눈에 익은 운봉 연재를 거쳐 인월에서 마천으로 가서 다시 금계리 지리산둘레길함양안내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전에 초등학교이었으나 지금은 안내센터가 되어서 넓은 운동장이 주차장이 되고 앞을 바라보면 지리산 칠선계곡과 천왕봉이 보이는 멋진 풍경을 선사하였습니다.

구름이 천왕봉을 가렸으나 산 하단부에 연초록 이파리를 내밀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손짓하는 나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다가 왔습니다.

엄천강을 가로지르는 의탄교를 건널 때 사납게 강풍이 불어 온 몸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꽃샘추위를 대비하여 옷을 두툼하게 입고 와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의중마을 언덕 빼기에 오백 년 자란 느티나무가 마을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고 주변에 벤치가 있어서 잠깐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뻐하였습니다.

마을을 지나 숲 속으로 이어진 둘레길 안은 연초록 생기가 넘쳐나고 있어 저절로 마음이 평온하고 좋았습니다.

이끼 덮인 바위 위에 담쟁이덩굴 잎이 손바닥 크기로 자랐으나 그 색은 아직 연두색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활짝 핀 금낭화 군락이 겸손히 무릎을 꿇게 하였습니다.

봄의 향연이 울려 퍼지는 숲 안에서 두 손을 위로 들고 걸어봅니다.

해발 400m 아래에 사는 철쭉은 하얗게 피어서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저만치 계곡 강가에는 분홍색 철쭉이 손을 흔들어 대었습니다.

용유교 지나 모전마을 아래 데크길 전망대에서 보는 아치형 용유교와 파란 엄천강과 연두색 숲들의 잔치가 멋진 풍경을 연출하여서 부지런히 추억 쌓기하며 감탄하며 서로 좋아하였습니다.

이제는 차가 다니는 한적한 아스발트 도로가 연속되었으나 강 건너편 법화산과 도로와 마을들과 전답과 산림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음미하거나 도로 위 풍경을 보며 서로 대화하며 걷는 슬로 길은 둘레 길만이 주는 매력이었습니다.

지나온 마을과 지나치는 마을마다 여러 펜션이 지어져 있어서 누가 그렇게 많이 이용할까? 하는 걱정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은 구불거리며 휘돌아 나가고 길은 강 따라 가다가 산 속으로 또는 고개를 넘어 이어졌습니다.

그림 같은 집들이 들어선 동강마을에서 트래킹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 약 10km를 걸었고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함께 웃고 대화하며 음식을 나누고 즐거워하였던 친구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리산둘레길 4코스
별 칭 사랑스런 봄날 둘레길
속살을 보다
트래킹일자 2020. 4.23
구 간 금계안내센터의탄교의중마을용유담모전마을송전마을운서마을구슬박재구시락재동강마을
이동 방법 자차, 버스(동강-금계)
걷기 시작 09:05 걷기 마침 14:05
거리(km) 11 소요시간 4:00 동행 정종태장로와
풍경과 느낌 4월 하순 봄날이지만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멀리 천왕봉 능선에 하얀 눈이 덮여 있고 둘레길 사방은 사랑스런 연두 빛 이파리가 이쁘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쏟아져 나온 임천물이 강처럼 도도히 흐르며 구불구불 휘돌아 나간다.
생명들의 약동으로 가득 찬 숲 속에서 예쁜 꽃망울을 터뜨린 금낭화며 수줍은 듯 피어난 긴병꽃풀을 만나다.
임천변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유교와 냇물 그리고 연두색 숲이 이루는 하모니가 참 아름답다.
비 고 찬바람이 몸을 으스스 떨게 하는 냇가 커다란 바위 옆에서 내리쬐는 햇빛에 의지하여 꿀맛 같은 점심을 먹었다.
한창 논밭 갈고 씨 뿌려야 산촌이 너무 한가하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농촌은 생기가 없다.
그래도 봄은 변함없이 찾아 왔다.

 

의탄교
의탄마을 풍경
의탄마을 도로에서 둘레길 가는 길
의탄마을
이정표
의탄마을에서 칠선계곡 가는 방향 풍경
의탄마을 쉼터에서
지리산둘레길
길가에 핀 금낭화
윤판나물
숲길
용유담 계곡
용유담 앞에서
용유교
모전마을 지리산 계곡 풍경
이정표
데크길
데크길에서 보는 용유교
용유교가 보이는 데크길에서
임천 주변 풍경
임천
안내판
지리산 문정리 풍경
휴천면 운서리 풍경
이정표
마을 둘레길에서 본 긴병꽃풀
문정리 풍경(람천 건너편)
쉼터
구시락재에서 바라본 동강마을과 엄천교
유채꽃
동강마을 안내판
엄천교에서 바라본 임천
엄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