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리산둘레길 2코스를 걸어 지난 날 순서대로 트래킹하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10. 8(목) 집에서 바쁘게 트래킹 준비를 하여 김밥집으로 가서 김밥 한 줄을 사서 현대3차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정류장에 앉아 핸드폰으로 09:18 남원 무궁화 기차표를 예매하니 종전에는 경로 요금이었는데 3,500원으로 결재가 되어서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08:52 103번 시내버스가 와서 얼른 올라타니 09:05 전주마중역에 도착하였습니다.
09:18 무궁화가 정시에 플랫홈에 들어와서 3호차 21호 좌석을 찾아가 앉았습니다.
기차 차창으로 보이는 황금 들녘과 푸른 숲과 파란물이 흐르는 개천이 휙휙 지나가지만 마음은 풍요롭고 한가하며 기뻤습니다.
기차 탄지 35분 후 남원역에 도착하여 보니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인월 방면 버스가 있습니다.
마냥 기다리며 시간 보내기가 아까워서 택시를 잡아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요금 5천원을 지불하고서 터미널로 가 운봉(2,800원) 표를 구입하여 10:27 진주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눈에 익은 도로를 달려 운봉 연재를 숨 가쁘게 올라가 10:50에 운봉읍사무소 앞 정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배낭을 메고 읍사무소 곁길로 서림공원으로 갔습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숲을 이룬 공원은 바람만 불어대었으나 느티나무가 서서히 단풍이 들고 있었습니다.
운봉양묘장에서 5년을 근무하면서 이곳을 잘 안다고 생각하였으나 오늘 같이 람천 둑길을 따라 인월까지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둑길에 서 있는 “지리산둘레길 2코스 안내판”을 잠시 보고서 왕벚나무가 도열하여 있는 제방 길을 걸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계속 불어왔지만 개의치 않고 혼자 걸었습니다.
하천의 파란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가끔씩 쑥부쟁이 꽃이 손 흔들어 주었습니다.
신기교를 건너 다시 신기마을을 보며 둑길을 걸었습니다.
십리 정도 이어지는 둑길이지만 마을 중간에 다리가 놓아져 다리 건너 반대편 둑길로 갔습니다.
이곳은 고랭지가 되어 추수가 이미 끝나고 빈 들판입니다.
멀리 종축장 소 먹이용 푸른 풀이 융단처럼 덮여 있어 멋있는 풍경을 이루고 있어 사진에 담았습니다.
반대편에서 어떤 트래킹 하는 사람이 와서 인사를 건네고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혼자 인천에서 왔다고 합니다.
어느덧 동편제마을에 도착하여 보니 홍보 안내판이며 판소리 하는 모양의 사람 모습 등이 반겨 주었습니다.
하천을 건너자 황산대첩비가 나타나고 그 옆으로 동편제 표지석과 쉼터 그리고 가왕 송홍록과 국창 박초월 생가가 나타 났습니다.
우선 쉼터 벤치로 가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나자마자 유치원에서 현장체험을 나왔기에 교사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비전마을 박초월 생가(초가집) 마당에도 판소리 동상이 서 있었습니다.
가왕 송홍록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 구성으로 동편제 판소리의 미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조형물이 군데군데에 있었습니다.
또한 판소리 동편제의 창시자로 추앙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둑길 양편에 늘어선 가로수 길을 걸어가다 보니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바람에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역시 가을은 코스모스가 어울린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운봉과 인월의 경계를 이루는 화수교를 건너 옥계호를 끼고 임도를 걸었습니다.
임도변에 알밤이 떨어져 있어 보이는 대로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숲의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등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길 가에 구절초, 쑥부쟁이, 미역취가 지천이고 물이 약간 흐르는 곳에 파란 웃음으로 반기는 용담이 눈에 번쩍 뜨여서 카메라를 들이 대었습니다.
귀한 꽃이 눈에 뜨이니 무척 반갑습니다.
혼자서 자연을 벗 삼아 오랫동안 걷다보니 시야가 확 트이며 골짜기 안에 여러 집들이 보이며 이어서 “흥부공자연휴양림” 안내판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와 보는 휴양림이지만 주변 숲과 풍경이 좋아 보였습니다.
커더란 바위를 반듯하게 밀어 낸 표지석에 김한호 님의 수필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이 적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삶이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들에 핀 풀꽃처럼,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연스럽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록빛 들녘의 아름다운 풍경을 좋아하고
숲 속의 싱그러운 향기를 그리워한다.
또한 자연에서 들리는 새소리, 풀벌레소리, 시냇물소리는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아름다운 소리들이다.“
휴양림을 통과하여 다시 계곡 건너 숲길을 휘적휘적 걷다보니 또 알밤이 길에 보여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사과 밭에 사과들이 점점 홍조를 띠어 갑니다.
월평마을에 내려서니 담벼락마다 여러 그림을 그려 놓아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둘레길 길손을 위한 까페, 음식점, 민박들도 동네 골목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앞에 주차장도 있었습니다.
13:45 이어서 둘레길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시작점 되는 “둘레길 3차 안내판”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트래킹거리 10km에 2:50이 소요되었습니다.
비록 속옷과 등산 모자에 땀이 흠뻑 젖었지만 바람이 계속 불어대는 탓에 그렇게 더웁지 않았습니다.
인월파출소 앞 정류장에서 14:00 남원 가는 군내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리산둘레길 2코스 | |||||||||||
별 칭 | 운봉은 판소리 동편제 고향 | 트래킹일자 | 2020.10.8 | ||||||||
구 간 | 운봉 서천리→서림공원→신기마을 제방길→동편제마을→박초월생가→옥계저수지→흥부골자연휴양림→월평마을→제3코스출발점 | ||||||||||
이동 방법 | 시내버스103(08:52)-전주역(09:18 무궁화)-남원(10:27 직행)-운봉, 인월(14:00)-남원-전주 | ||||||||||
걷기 시작 | 10:50 | 걷기 마침 | 13:45 | ||||||||
거리(km) | 10 | 소요시간 | 2:55 | 동행 | 혼자 | ||||||
풍경과 느낌 | 운봉 서림공원 느티나무 숲이 제법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서림공원에 실내운동장과 인조잔디축구장이 시설되어 있다. 신기마을 하천제방에 보라색 쑥부쟁이 꽃이 지천이다. 동편제마을 가왕 송홍록, 국창 박초월 생가를 둘러보다. 옥계저수지 지나 임도길 따라 가다 알밤도 줍고 파란색 꽃잎을 활짝 피운 가을 야생화 용담도 만나다. 흥부골자연휴양림이 덕두산(1,150m) 아래 골짜기에 아담하게 자리를 잡았다. 월평마을 담벼락 벽화가 정겹게 다가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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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 둘레길 곳곳마다 밤나무가 있는 곳은 알밤이 떨어져 있어 심심찮게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가을야생화 구절초, 쑥부쟁이, 용담꽃이 곳곳마다 반겨주어 괜히 기분이 좋아지다. 고랭지 둘레길2코스 주변 논은 완전 추수가 끝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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