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43

진정한 관심

산애고(산愛go)는 나의 닉네임(nickname)이다. 산악회에서는 보통 자신의 이름 외에 이명(별명)이나 애칭으로 부르고 있어서 혼자 작명을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글과 한문과 영어를 혼합하여 만든 별칭으로 산을 좋아해서 가는 사람을 그런대로 표현한 것 같아 보인다. 산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산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산을 오르내리며 가는 길에는 많은 풍경이 있다. 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제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봄이 되면 연한 나뭇잎이 나와 자랄 때 마치, 사랑스런 아기의 손 같은 모습 같아서 얼른 손을 잡아주고 싶은 감동이 일어난다. 연초록 잎사귀들이 산들바람에 손을 마구 흔들어 대면 그 풍경에 산행 길을 멈추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눈 맞춤하는 감동을 누린다. 뿐만..

글쓰기/단상 2023.11.28

희망과 믿음

희망(希望)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희망은 반드시 목표(目標)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거나 어떤 지점까지 도달하려고 한다. 그것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희망은 용기를 불러일으키며 낙심과 절망 가운데서 일어서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긍정의 마인드이다. 사람의 눈빛을 반짝이게 하며 사람이 가지는 여러 관심에 잡다한 잔가지를 쳐준다. 여자들은 핸드백에 관심이 많다. 평범한 핸드백부터 가죽 핸드백과 명품 핸드백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많으며 특히 명품에는 아주 관심이 많다. 또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머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고 보면 희망은 관심을 가지게 한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 눈에 들어..

글쓰기/단상 2023.11.21

발자국

요즈음 걷기 열풍은 전국의 다양한 길들이 새롭게 개설되기도 하고 또 그 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멋과 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몇 해 전, 서해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바라보며 해안 길과 마을길을 걸었던 부안마실길 걷기 그리고 지리산 팔백리 둘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풍경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숲길과 환상적인 강변의 풍경과 물안개 피어나는 호수길과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내 고장, 전북천리길의 산들길, 호수길, 강변길, 해안길 등을 걸으면서 사계절을 만났고 마지막 길들은 한 겨울 하얀 눈이 발목까지 쌓여 있는 눈길을 걸었습니다. 눈길은 보이는 곳마다 온통 하얀 세상이요, 동화 속의 풍경 가운데 ..

글쓰기/단상 2023.11.14

정체성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이란 사물 본디의 형체가 갖고 있는 성격을 말한다. ‘identity’란 단어가 ‘확인하다(identify)’란 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정체성이 자기가 아닌 남에 의한 확인과 증명을 통해 형성되는 것임을 말해 준다. 이 말을 쉽게 말하자면 네가 누구냐?, 정체가 무엇이냐? 어떤 존재이냐를 나타내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나의 자화상(自畵像)이다. 자신의 모습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 고백하며 그 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자이다. 하나님의 주권(主權)을 믿고 따르는 자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늘의 시민권자이다. 소속감은 정체성의 또 다른 표현이다. 미국의 다큐영화 쿤타킨..

글쓰기/단상 2023.10.31

행복한 가정에 대한 소고

9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달이다. 엊그제 같지만 한 여름 밤, 열대야로 땀 흘리며 단잠 이루지 못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며 힘 들던 때도 어느덧 지나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하여 살맛나는 시간이다. 새벽기도 걸어서 가려고 문을 나서면 가을의 첨병 귀뚜라미 울어대는 합창 소리가 새벽공기를 뒤 흔든다. 가을은 결혼 시즌이다. 지인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여 그 교회 담임목사님의 주례사를 들었다. “세상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말입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어 담지 못합니다. 둘째는 세월입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 돌이킬 수 없습니다. 셋째는 가정입니다. 남녀가 만나 결혼을 통하여 가정을 이루면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오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두 분에게 교훈의 말씀을 드립니..

글쓰기/단상 2023.10.17

가족에 대한 소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결혼식장은 결혼식 스케줄이 꽉 차서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결혼(結婚)은 “남녀가 부부 관계를 맺음”을 말하며 결혼식을 통하여 가족과 친지, 이웃들에게 아니 좀 더 확대 한다면, 세상에 공식적으로 부부가 됨을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을 가정(家庭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관계자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라 부릅니다. 결혼한 부부를 통하여 가족(家族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란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결혼은 천지만물과 사람을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드신 법으로 인류 생존과 번영의 길이요, 지극히 값진 선물입니다. 천지창조의 맨 마지막 여섯째 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

글쓰기/단상 2023.10.10

달마고도트래킹을 마치고

달마고도(達摩古道)는 호남정맥의 끝 달마산(해발489m, 능선 길이 약 12km) 7부 능선을 따라 싸목싸목 걷는 길로 2017년 11월 대한민국에 그 속살을 드려내었다. 그 옛길은 관주도가 아닌 민간인들의 삽과 호미, 곡괭이로 장장 9개월이 걸려 완성되었다 한다. 오랫동안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트래킹을 하고 싶었으나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원거리이어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 그 이유로는 장거리 운전과 약 18km 거리를 걷고 나서 또 장거리 운전을 하여 올라와야 하는 관계로 그 만한 체력에 자신이 없었다. 2023. 9.19(화) 전주 나마스테산악회 달마산산행과 달마고도 트래킹 계획에 참여하였다. 전주장로합창단 회원 중 어떤 장로님에게 혼자 가기 힘든 곳 달마고도 트래킹을 소개하자 동행 하겠다 ..

글쓰기/단상 2023.10.03

한라산철쭉산행기

한라산의 장엄한 풍경과 화려하게 만발한 분홍빛 철쭉꽃과 푸른 구상나무숲이 보고 싶었다. 인터넷을 넘나들며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방법을 찾아 ‘한라산철쭉산행 계획서’를 만들고 같이 갈 친구를 구하다가 센서님(닉네임)과 의기(意氣)가 투합(投合) 되었다. 2023. 6. 8(목) 21:04 전주역에서 우리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19분 만에 도착한 익산역에 내려 21:54 목포행 KTX로 환승하고 23:09 목포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로 갔다.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습기 머금은 차가운 공기가 흐르고 가로등 불빛 아래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는 어마어마하게 큰 배가 정박하여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23:28 씨월드고속훼리(주) 매표창구로 가서, 목포에서 제주 가는 퀸제누비아 01:00 ..

글쓰기/단상 2023.09.19

열매로 알라

맹모삼천(孟母三遷)은 “맹자의 어머니가 어린 아들의 교육에 각별한 신경을 써서 묘지·시장·학교 부근으로 3번이나 이사해 마침내 맹자가 학교 근처의 면학적 분위기에 적응해 공부를 열심히 하게끔 교육적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라는 이야기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맹자의 어머니는 수천 년 동안 전형적인 어머니상으로 숭배되어왔습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대단하여 자녀의 공부에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함으로 자녀들의 앞길을 열어주었으나 도가 지나쳐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결혼적령기가 되면 본인들이 서로 사귀어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어른들이나 지인들의 중매로 결혼에 이르기도 합니다. 중매일 경우, 표면에 나타난 외모, 직업, 학력 등을 따지고 사귀다가 결혼을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1..

글쓰기/단상 2023.09.12

명품과 신앙

명품(名品)의 사전적 정의는 ‘뛰어 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으로 품질적 가치와 브랜드를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물품들은 아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주변에서 여자분들이 선호하는 구찌, 샤넬, 루이비통 등 가방이 있지만 의류, 신발, 화장품, 자동차, 전자 기기, 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름의 명품이 존재한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도 밀수품이란 이름으로 몰래 들여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에 많이 팔렸던 일제 화장품, 전기제품, 양주 등이 있었으나 강력한 규제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민주화 정권 이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사치품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자 이를 국내에 수입해서 이득을 올리는 기업과 매..

글쓰기/단상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