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을 찾아서
비슬산은 산 정상의 바위 모습이 마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창녕군의 사이에 있는 높이 1,084m의 산이며 달성군 지역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비슬산 주봉 천왕봉과 대견봉(1,035m)은 말발굽 모양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능선아래 골짜기 30만평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참꽃 피는 시기에는 그 화려한 풍경을 보려고 수많은 탐방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지난 2021.04.15. 진달래꽃을 보려고 4명이 그룹으로 비슬산을 찾았을 때 수일 전 갑작스런 영하의 날씨로 해발이 높은 산 능선부의 진달래꽃이 얼어서 꽃잎이 말라비틀어졌고 군락지 하단부에서 중간까지는 분홍색 진달래꽃의 향연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억으로 인하여 제대로 만개한 진달래꽃 군락지의 아름다움을 보리라 마음먹었다.
2025.04.11.(금) 아침 일찍 서둘러서 자차를 운전하여 08:30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데크 계단을 올라 비슬산 대견봉으로 향하고자 산을 하나 넘으니 대견사 상부정류장으로 가는 하부셔틀버스정류장이 나타났다.
달성군시설공단직원들이 비슬산진달래축제(04.12~13) 기간까지 무료로 셔틀버스가 운영된다고 하여 올라갈 때는 버스로 가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오리라 마음먹고 차에 올랐다.
25인승 셔틀버스는 9대가 일정 간격으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버스는 비슬산자연휴양림 구내 아스발트 도로를 통과하여 구불구불한 도로를 쉬지 않고 달려 출발한지 16분(거리 5km) 만에 상부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상부정류장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추노, 대왕의 꿈, 장영실, 옥중화’ 사진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버스에서 하차한 탐방객들과 함께 대견사 방향으로 걷다가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 방향으로 걸어가 삼거리에서 참꽃군락지 데크로드를 따라 걸었다.
데크로드는 중간 중간에 전망대가 있어서 참꽃군락지를 조망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꽃이 개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년에는 지자체 꽃 축제가 전부 끝나고 한참 지나서 꽃 만개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이었다. 아마도 급변하는 기상 때문에 식물들의 리듬이 변한 것 같다.
산 능선 데크로드에서 중간 중간 내려가는 데크 계단이 있고 또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서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었다면 상춘객들로 가득했을 턴데…
대견봉 가는 탐방로에 기이한 바위들이 많았으며 그 바위들에게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놓았다. 백곰바위, 뽀뽀바위, 상감모자바위, 형제바위, 소원바위, 참선바위, 기바위, 층층바위, 큰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작은거북바위, 부처바위, 부부바위 등.
모처럼 시간 내어 꽃구경을 왔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하산 등산로로 향했다.
등산로변에 암석 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 사면과 골짜기에 흘러내려 쌓여 있는 장관이 계속 이어졌고 암괴류전망대의 안내판을 보고 이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알았다.
암괴류가 있는 곳곳에 분홍색 진달래꽃이 환하게 피어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었다.
어느덧 비슬산자연휴양림 구역으로 들어섰고 콘도형 휴양시설, 단독 휴양시설 등이 이어졌고 도로에는 참꽃군락지로 탐방객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가 계속 오갔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아스발트 도로와 인도는 깨끗하였고 귀여운 아기의 손만큼 자란 연두색 나뭇잎들이 앙증맞았다.
비슬산 참꽃이 만개한 커다란 사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곡 방향을 바라보니 겨울 얼음축제 후 아직도 남아있는 하얀 얼음벽들이 신기하게 보였다.
비슬산은 사계절 내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개발된 곳으로 생각되었다.
휴양림 방문자센터 앞 흰 꽃으로 만개한 벚꽃 길을 따라 11:30 셔틀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니 용알 바위덩어리(직경 1m 이상의 둥근 돌)를 모아 놓은 곳도 있었다.
휴양림에서 대구 달성군 유가읍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는 큰 도시 대구시민이 여가생활과 휴식으로 이어주는 사계절 관광도로가 된 것 같았다.
거대한 면적의 진달래꽃 풍경은 보지 못하였지만 산 능선의 기암괴석의 기이한 풍경과 암괴류전망대 2곳의 멋진 장관을 보았다.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숲길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사랑스런 나뭇잎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